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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1. 16[서상혁 수의사의 동물과 사회-2]
더 나은 동물 의료보험을 기다립니다
TV 속 행복한 가정을 묘사하는 광고에는 언제나 반려동물이 함께 등장하죠. 최근 반려동물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화두는 반려동물을 인간처럼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의 확산이 아닐까 합니다. 2020년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에 의하면 '반려동물은 가족인가?'라는 질문에 양육 가구의 85.6%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동물병원 현장에서 느끼는 펫의 인간화는 훨씬 더 극적입니다. 예전이라면 포기했을 치료도 웬만해선 포기하지 않습니다. 암에 걸린 반려견의 병간호를 위해 회사를 휴직하거나, 희소한 병을 앓는 반려묘의 치료를 위해 전국 동물병원을 순회하는 보호자를 보는 일도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와! 제가 병원에서 쓰는 초음파랑 같은 모델이네." 얼마 전 의사인 한 반려견 보호자가 놀라며 했던 말입니다. 양질의 치료를 원하는 보호자 요구에 맞춰 사람 대학병원에서나 봤던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춘 동물병원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간판에서 동물만 지우면 사람 종합병원과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동물 의료 서비스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의료비 상승을 불러오게 됩니다.많은 보호자가 동물병원 비용이 비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동물병원 비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구매력지수(Purchasing Power Parity)를 기준으로 보면 동남아시아보다 낮다는 통계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동물병원은 동일한 사람 의료 장비를 사용하지만, 사람 환자에 비해 동물 환자의 숫자는 턱없이 적습니다. 반면 환자당 투입되는 의료진 숫자는 동물이 더 많은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런 이유로 동물병원은 사람병원보다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히 비용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동물 의료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동물에는 없고 사람에만 있는 국가 의료보험의 존재입니다. 기본적으로 동물병원 치료비는 전액 보호자 부담입니다. 보험사마다 동물 의료보험 상품이 존재하지만, 가입률이 1%에도 못 미칩니다. 보험이 있는데 왜 가입하지 않는 걸까요? 상품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작 중요한 치료 항목은 보장하지 않는 보험보다 보호자는 적금을 드는 편을 선택합니다.
보험사도 이런 상품만 내놓는 이유가 있습니다. 동물보험 가입률이 10%를 웃도는 일본이나 20%를 넘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보험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동물 의료 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니 좋은 보험 상품을 설계하기 힘들고 뻔한 상품만 내놓다 보니 보호자의 외면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결국 믿을 수 있는 의료 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면 보호자는 영원히 의료비 부담과 씨름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수의사를 대상으로 언제 만족스러운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사가 '보호자가 수의사를 신뢰했을 때'라고 답했습니다. 수의사와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양육을 책임지는 동반자이자 파트너입니다. 수의사는 보호자가 나를 믿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보호자는 수의사가 과잉 진료를 하는 건 아닐까 의심하는 상황에선 결코 건강한 파트너 관계가 형성될 수 없습니다. 수의사와 보호자 사이의 믿음의 벨트가 흔들릴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족 같은 동물에게 돌아갑니다.
하루빨리 제대로 된 동물 의료보험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수의사는 동물에게 필요한 최선의 진료를 다하고 보호자는 진료비 부담에서 벗어나는 세상, 진정한 펫휴머니제이션 시대는 그제야 열릴 것입니다.#아이엠디티#벳아너스#동물병원얼라이언스#동물의료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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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1. 02동물병원 개원에서 임상능력과 경영능력
둘 중 뭐가 더 중요해요?제1회 브이캠프(V-CAMP) 발대식이 지난달 26일(월) 오후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됐다. 브이캠프는 체계와 실속을 표방한 수의과대학 학생 실습 프로그램으로,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와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그룹 VET HONORS(벳아너스)가 공동기획했다.
수대협은 “학교 외부 실습 기회를 확보하는 데 학생들 간의 정보 및 기회의 불균형이 있다”며 “수의대 학생들이 더 체계적이고 실속 있는 실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브이캠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61개 벳아너스 회원 병원 중 28개 동물병원이 제1회 브이캠프 실습 병원으로 참여하며, 선발된 109명의 수의대생은 28개 동물병원 중 한 곳에서 1월~2월에 2주간 실습을 하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주머니에 넣기 좋은 한 뼘 사이즈로 제작된 브이캠프 로그북(실습 기록일지)이 제공된다. 로그북은 105개의 실습 항목이 과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각 실습 항목은 벳아너스 지식공유 플랫폼 브이박스의 ‘슬기로운 인턴생활’ 강의와 연동되어 있다. 실습 전후에 브이박스 영상을 통해 예습·복습이 가능한 것이다.
실습이 모두 종료된 이후, 2월 24일(금)에 유한양행 사옥에서 브이캠프 수료식이 개최된다. 브이캠프 참여 학생은 모두 실습 후기를 작성하고, 신청자에 한해 케이스 스터디 공모전도 진행된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브이캠프에 참여하는 80여 명의 수의대생과 실습 병원 원장 8명이 참석해 브이캠프 프로그램과 반려동물 임상에 대해 궁금한 점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의사로서 동물병원 개원과 성공이란?’, ‘수의계의 향후 10년, 임상의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할까?’를 주제로 진행된 2개의 섹션에 각각 4명의 원장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개원 계기, 임상실력과 경영능력 중 원장에게 더 중요한 것, 개원의의 일과 삶 균형, ‘꼭 뽑고 싶은 인턴’의 기준, 석/박사 학위의 중요성과 필요성, 다양한 실습 경험의 필요성, 반려동물 임상 수의사의 미래 전망, 다른 분야에서 임상으로의 전업 시 성공 가능성 등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과 물음을 쏟아냈다.
원장들은 “개원과 페이닥은 실력 차이가 아니라 성향 차이다”, “경영능력과 임상실력 둘 다 중요한데, 6대 4 정도로 경영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보를 같이 공유하고 정리하면서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다” 등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발대식에 참여한 안태준 학생(충남대 본2)은 “평소 임상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임상 실력뿐 아니라, 병원이라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알게되어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엠디티 #벳아너스#동물병원얼라이언스#CloudEMR#브이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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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961개 동물병원 가입 벳아너스
내년에 전자차트 출시 예정(주)아이엠디티가 운영 중인 동물병원 얼라이언스 벳아너스(VET HONORS)가 18일(일) 2022년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믿을 수 있는 동물병원 그룹’을 내세우며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50개 동물병원으로 시작한 벳아너스에는 현재 61개 동물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 및 벳아너스 회원 병원 수의사 9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인지심리학자인 아주대 김경일 교수(심리학과)의 특강과 벳아너스 활동 리뷰, 네트워킹, 경품추첨, 우수병원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벳아너스가 개발 중인 클라우드 기반의 동물병원 전용 전자차트(EMR)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아이엠디티는 현재 18명의 개발팀을 꾸리고, 클라우드 기반 전자차트를 개발 중이다. 개발자들이 벳아너스 회원 병원을 직접 방문하고 원장들과 미팅을 하며 동물병원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주용 아이엠디티 CBO가 소개한 전자차트는 심플한 UI를 자랑하고, 보호자 소통 기능(접수대기 안내, 보호자 안내문 발송, 다음 내원 알림 등)을 대폭 간편화했다. 스마트페이 지원, 검사 현황·상태 알림, 편리한 자동 재고 관리 등으로 동물병원의 행정적인 부담도 낮춘다. 병원의 경영 현황을 분석해주는 Biz 데이터 분석과 증상·진단별 AI 추천 기능도 참석한 원장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이엠디티 측은 내년 7월까지 클라우드 EMR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VIP동물의료센터에서 테스트를 거친 뒤 9~10월경 다른 벳아너스 회원 병원으로 차트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벳아너스는 올해 CS마스터 양성과정, CS컨설팅, 고객만족도조사, 동물병원 최고경영자 코스, 수의학 지식인의 방 브이박스 오픈, 퇴원안내문 배포, 수술등 중대진료 동의서 제작 및 배포, 동물병원 채용 공고 이미지 템플릿 제작, 외부 기관과 연구협력, 공동구매, 행잉 간판 설치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활동을 더욱 확대한다.
김종만 24시대전동물메디컬센터숲 원장은 “그동안 병원의 외적 성장에만 주목했는데 벳아너스를 통해 내적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벳아너스와 함께 오래도록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혁 아이엠디티 대표는 “벳아너스 얼라이언스의 핵심 키워드는 울타리”라며 “벳아너스의 가치는 함께 나아가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더 멋진 동물병원 얼라이언스가 되겠다”고 밝혔다.#아이엠디티#벳아너스#동물병원얼라이언스#CloudEM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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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9[서상혁 수의사의 동물과 사회-1]
반려동물 숫자가 갑자기 절반이 됐어요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몇 명일까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5,145만9,626명입니다. 국가의 모든 계획은 국민의 숫자로부터 출발합니다. 인구통계에 근거해 도시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세금 정책을 수립합니다. 만약 5,000만 명이었던 인구가 올해 갑자기 3,000만 명이 된다면?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게 자명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동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2020년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대한민국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를 313만 가구로 공표했습니다. 문제는 그로부터 몇 달 전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가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양육 가구를 638만 가구로 발표했던 것입니다. 몇 달 만에 가족 절반이 사라진 셈이죠.
같은 해 발표된 조사에서 50% 오차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알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인구주택총조사에 반려동물 가구 수 집계가 들어가기 전까지 누구도 우리나라에 몇 가구나 반려동물을 양육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현재도 정확히 몇 마리의 반려동물이 존재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양육 가구 숫자를 통해 어림짐작해 볼 뿐입니다.
국가가 전체 반려동물 숫자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숫자를 모르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지역에 어느 규모로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동물병원이 어디에 필요한지도 알 수 없으며, 국가의 거시적 반려동물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의 건강이 동물의 건강과 상호작용한다는 '원헬스' 개념으로 봐도 국가가 반려동물 숫자조차 파악할 수 없다면,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가는 동물등록제를 시행하였습니다. 본래 동물등록제는 반려견의 정보 등록을 통해 유기를 막고 정확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동물등록제는 홍보 부족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고 법적 의무화가 된 이후에도 지구촌 절대 다수 국가가 시행 중인 '내장형 등록 일원화'(신체에 해가 없는 작은 마이크로칩을 피부에 이식하는 방식)가 아닌 '외장형 등록'(칩을 이식한 외장형 목걸이 등을 다는 방식)까지 복수로 허용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 맙니다. 상대적으로 등록비용이 싸고 절차가 간편한 외장형 등록 방식에 많은 보호자가 몰린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외장형 등록은 모든 정보가 목걸이의 작은 칩 안에 든 탓에 반려견의 몸에서 목걸이만 분리하면 모든 정보가 날아가 버립니다. 동물을 유기한 보호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고 이미 유기돼 보호자가 없는 개도 여전히 통계에는 양육 중인 반려견으로 기록돼 버립니다. 실제로는 목걸이만 어딘가 떠돌고 있을 뿐인데 말이죠.
최근 여기저기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완공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동물에 관해 높아진 관심에 뿌듯하면서도, 해당 지역 반려동물이 얼마나 있는 줄도 모른 채 일단 삽부터 팠던 그곳의 미래에 걱정이 앞섭니다. 동물 복지를 증진하고 동물 산업을 키우고 국가 보건정책을 재점검하고, 다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숫자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꽤 정확한 숫자가 말입니다. 잘못 끼워진 동물등록제 단추를 처음부터 다시 채우는 것, 대한민국 반려동물에 관한 모든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돼야 합니다.
#아이엠디티#벳아너스#동물병원얼라이언스